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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조 지역 현장에서 온 편지

작성자 : 사회복지회 작성일 : 2021-01-31 조회수 : 1504

해외 원조 지역 현장에서 온 편지

신자들 후원·기도와 수도회 활동 모여 제3세계에 희망 선사

발행일2021-01-31 [제3230호, 4면]

주교회의는 2003년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매년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했다. 해외 원조 사업을 알리고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이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결정이다. 교구는 사회복지위원회 산하 해외원조위원회(위원장 이승준 신부)를 통해 제3세계 해외 원조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국가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수도회를 후원하는 형식이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교구 지원을 받는 수도회들이 현장에서 전해온 소식을 소개한다.



■ 방글라데시 - 오지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성 빈센트 센터와 ‘희망이 머무는 집’ 운영
‘생명의 우물’ ‘편안한 화장실’ 프로젝트 진행
소수 부족들 위한 의료선교 활동 펼치며
빈첸시오 성인 영성 현지에 꽃피우려 노력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수녀가 방글라데시 오지 마을을 찾아 의료 서비스를 펼치며 약을 나눠주고 있다.


저희는 2006년 10월 31일 방글라데시 마이멘싱교구에 파견돼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소수 부족(가로부족)들 안에서 의료선교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마이멘싱교구장님이 이탈리아 후원으로 건축한 병원과 수녀원을 운영하며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외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소아과, 비뇨기과 등 수술을 해 주고 있습니다.

수원교구에서 지원해주는 후원금으로는 ‘오지를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합니다. 방문하는 곳들은 대개 비포장 길을 4~5시간, 이어서 말이나 오토바이 오토릭샤 등을 타고 1시간 이상 더 가야만 하는 지역들입니다.

오지에 사는 이들은 대부분 물이 부족한 환경에서 지내며 영양불량 상태입니다. 풍토병도 많고 뜨거운 햇볕으로 피부병, 알레르기 및 호흡기 질환 환자도 여럿입니다. 또 소작농으로 고된 농사일을 하다 보니 관절염을 앓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후유증으로 장애를 입거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이런 처지에서 저희는 빈첸시오 성인의 냉철한 현실참여의 영성으로 목마르지 않은 생명의 우물과 편안한 화장실 프로젝트를 만들어 오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하나당 각각 한화 60만 원).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영양제와 칼슘 및 회충약과 진통제, 제산제를 주고 의사 진료로 처방된 항생제와 혈압약 및 당뇨, 천식, 수면제 등을 나눠 줍니다. 큰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무료 수술을 받도록 도와주고 저희 성 빈센트 센터에서 몸을 회복할 수 있도록 의식주를 제공합니다.

이외 가정형편이 어려운 소수 민족 여자아이들을 찾아 ‘아샤탁까르닐’ (희망이 머무는 집)에 입소시켜 교육 혜택을 주고 무상으로 돌봅니다. 현재 외국인 제한구역인 반돌본 산간지역 아이들 6명을 보살피고 있고, 이외 아샤탁까르닐에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명에게 전문 직업 교육을 합니다. 소수 민족은 취업이 어려워 전문직을 가져야만 취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동 진료로 주민들은 기본 간호교육을 배우고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법을 알게 됨으로써 특히 어린아이들의 사망률이 줄어들었습니다. 병을 치료받고 건강을 되찾은 가난한 현지인들은 ‘좋은 일 하는 크리스천 사람들’이라고 하며 ‘도와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진료 때 스스로 알아서 줄을 세우거나 마당 및 병실을 쓸거나 주변 정리를 해 주는 모습들을 보며 저희는 감동합니다. 이슬람 국가이기에 말로써 복음을 선포하지 못하지만, 그렇게 행동으로 삶으로 그들 삶 안에 들어가 복음을 살고 있습니다.

살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속해서 의료팀이 연결되지 못하는 점과 자선병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운영난을 겪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현재 병원에 머무는 소수 부족 여자 아이들 15명이 지낼 장소를 찾는 것이 시급합니다.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이 방글라데시에 꽃피울 수 있도록 성소자를 위한 기도도 청합니다.

교우 여러분께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가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물적 영적으로 후원해 주신 모든 신자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문의 031-249-1125, 010-9274-8108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방글라데시 선교 전담

<신현복 수녀(수원 성 빈센트 드뽈 자비의 수녀회)>



■ 스리랑카 - 어린이 친화적 안전한 공간 만들기

가난한 어린이·여성 위한 프로그램 진행
척박한 환경에 방치된 아이들 위해 활동
안전한 환경 속에서 제대로 된 교육 받도록
부모와 지역 사회·지방 정부 협력 이끌어

착한 목자 수녀회 스리랑카관구 수녀가 맨커니 마을 주민들과 만나고 있다.


한국 착한 목자 수녀회(이하 수녀회) 대외협력센터는 제3세계 가난한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돕고 있습니다. 수녀회 스리랑카 관구는 대외협력센터를 통해 수원교구 해외원조위원회 지원을 받아 바티코라(Batticola) 지구 맨커니(Mankerny) 마을의 ‘어린이 친화적 안전한 공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맨커니 마을 어린이들은 친화적이고 안전한 공간을 제공받고 있으며, 또 부모들과 지역 사회 구성원 및 지역 당국이 어린이들의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참여하는 많은 활동을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바티코라 지구의 현지 수녀회 활동은 스리랑카 내전(1983년~2009년) 이전에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내전으로 인한 인종 갈등과 폭력으로 피폐한 상태였습니다. 해안 지역이기에 2004년의 쓰나미 피해도 심각했습니다. 이런 요소들은 지역 아동의 권리 침해 및 결손 가정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됐습니다.

척박한 환경에서 먹고 살기 바쁜 부모들은 아이들을 방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약 70%가 중등 교육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일부 어린이는 불규칙적으로 학교에 출석했습니다.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 수도 많았습니다.

취약한 환경은 어린이를 착취에 노출되도록 합니다. 학교를 중퇴한 아이는 어린 나이에 노동 현장으로 나가게 되고, 조혼의 피해자가 됩니다. 그들은 적절한 부모의 보호 없이 방치되며 지역 사회에서 가장 소외되고 취약한 연령층으로 전락해 많은 사회 문제의 희생자가 됩니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어린이 친화적 환경 만들기 사업은 맨커니 마을에서 위험에 처한 어린이에게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아이들을 둘러싼 보살핌의 고리, 즉 부모들과 마을 공동체 및 지역의 책임자들을 참여시키게 만들었습니다.

이전의 맨커니 마을은 재건과 개발이 불가능한 마을로 알려졌고 늘 거부당하고 사회적 손실의 원인으로 간주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와 부모, 지역 사회, 기타 NGO 및 지방 정부가 효과적으로 함께 힘을 모으는 공동체 기반의 어린이 친화적인 안전한 공간이 조성되며, 맨커니는 오늘날 변화된 마을이 되었습니다.

학교 출석률이 높아졌으며, 지역의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시험에 합격하는 어린이의 수가 많아졌고, 학부모는 지역 당국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습니다. 지방 정부는 착한 목자 수녀회 및 기타 지역 NGO에 의뢰하여 같은 지역 다른 마을에도 이 프로그램을 적용했습니다.

이것은 수원교구 지원을 통해 착한 목자 수녀들이 스리랑카에서 거둔 사명의 귀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착한 목자 수녀회는 이 기회를 통해 맨커니의 모든 어린이, 부모 및 지역 사회를 대신하여 생명을 부여하고 품위를 회복하며 어린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제공한 수원교구의 모든 노력과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아울러 맨커니 어린이들이 그들의 권한을 부여받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지원과 기도의 연대는 더 많은 어린이를 행복한 삶으로 초대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문의 010-3011-4617
착한 목자 수녀회 대외협력센터 배 마리진 수녀

<착한 목자 수녀회 스리랑카 관구>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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